[VOA 뉴스] 북한 새 잠수함 ‘기괴’…도발 위협 ‘과장·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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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른바 새로운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한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기존 잠수함을 짜깁기한 수준으로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부분 낡은 북한의 잠수함을 개조해서는 핵 투발 수단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정상 운용도, 위협도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이른바 새로운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한 가운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기존 잠수함을 짜깁기한 수준으로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부분 낡은 북한의 잠수함을 개조해서는 핵 투발 수단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정상 운용도, 위협도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이른바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하다며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입니다.

조선중앙통신 등이 공개한 모습을 보면 이 잠수함은 함상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작은 발사관 6개와 큰 발사관 4개가 있습니다.

브래들리 마틴 랜드연구소 수석 정책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 소장은 모습이 기괴하다면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평가절하했습니다.

기존 디젤 추진 방식 로미오 잠수함을 개조한 이 잠수함은 장시간 잠행이 어렵고, 큰 엔진 소음 등으로 핵공격 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북한이 성능을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래들리 마틴 / 랜드연구소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 소장

“외관이 좀 기괴합니다. 어느 누구에도 큰 도전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잠수함의 역량은 전에 없던 추가 억제력을 부여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과장된 것입니다. 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 핵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죠.”

북한의 잠수함을 연구해 온 조셉 뎀프시 국제전략문제연구소 CSIS 연구원도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은 2019년에 공개된 것과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면서, 북한이 잠수함 함미의 프로펠러 부분을 북한 국기로 가리고 공개한 것은 잠수함의 기원을 감추기 위한 속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 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잠수함에 설치된 발사관 형태를 볼 때 장거리가 아닌 단거리, 즉 한국이나 일본을 겨냥하는 데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수석 부차관보

“대부분 전문가들은 직경이 큰 미사일용 발사관 3개가 있을걸로 예상했는데 대신 작은 발사관 10개가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입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미사일을 탑재할지 불분명하지만 북한이 최근 열병식에서 보인 초대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단기적으로는 물론이고 중장기적으로도 핵잠수함 분야에서 미국에 전략적 위협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샘 탕그레디 /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

“북한이 보유 중인 기존 잠수함의 유형은 오래된 설계로 소음이 심하고 탐지가 가능합니다. 이것이 전략적 셈법을 바꿀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뀝니까? 어떤 위협이 되나요? 미국이나 동맹국들이 걱정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핵 투발 수단 보유를 과장하고 허세를 부려 도발 위협을 키우려는 전술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기술적으로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의 도움 없이 완전히 새로운 핵잠수함이나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이 없으며, 기존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대거 개조하는 것도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