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북한 내 예방접종 재고 모두 사용…소아마비 백신만 남아”

북한황해북도의 한 병원에서 북한 어린이가 유엔아동기금이 제공한 약을 복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유엔아동기금. (자료사진)

외부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예방접종 물량이 또다시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예방접종 캠페인 실시 후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소아마비 백신이 유일하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예방접종 물량이 없다며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대변인] “Following recent immunization campaigns undertaken in DPR Korea, supported by UNICEF, all available vaccines in the country were fully utilized, with the exception of polio vaccine sufficient to immunize approximately 533,000 children, which remains available in the country. Additional polio immunization efforts are currently being planned by the DPRK Ministry of Public Health to utilise these vaccines.”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변인은 8일 유니세프의 추가 대북 지원 물자 반입 계획과 백신 재고 현황에 대한 VOA의 질문에 “유니세프의 지원으로 최근 북한에서 시행된 면역 캠페인에 따라, 어린이 약 53만 3천 명을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소아마비 백신을 제외하고 북한에서 사용 가능한 모든 백신이 완전히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2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필수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못했습니다.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로 지원 물자가 반입되지 못하면서 백신 재고가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는 북중 간 철도 운행이 일시 재개된 지난해 11월 결핵용 BCG와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등 혼합백신을 북한에 보냈고 지난 3월 예방접종 시기를 놓친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백신 114만 회 분을 접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또다시 발생한 백신 부족 상황과 관련해, 북한에 백신을 반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 동아태 지역 대변인] “In the meantime, UNICEF continues to work to secure additional stocks of all needed vaccines, including those to protect children from measles, rubella amongst others, to ensure routine immunization activities can be maintained in the future.”

유니세프 대변인은 홍역과 풍진 등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을 포함해 모든 백신의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상적인 예방접종 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