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대반격 '실패' 규정..."7만1천명 전사, 장갑차 1만8천대 손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발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동방경제포럼(EEF) 발언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소위 반격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결과는 없고 손실만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이것은 사실상 실패"라고 강조하고 "반격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군 인명 피해는 7만 1천명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된 지난 6월 4일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탱크 543대와 장갑차 1만 8천대를 잃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6월 초 점령지 탈환을 위해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은 곳곳의 요충지에서 러시아군의 저항에 부딪힌 뒤, 남동부 방어선을 끊어내기 위해 7월 말부터 한 달 반여에 걸쳐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남동부 전선 여러 곳에서 러시아의 첫 번째 방어선을 돌파하는 중요한 전과를 올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로보티네를 탈환하고 베르보베를 향해 진군한 우크라이나군의 다음 목표는 토크마크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사전공지 없이 방문해, '대반격'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같이 보기: 미 국무 우크라이나행 "바이든 약속 재확인, 침략 대응 계속 돕겠다"...러시아, 격전지 로보티네 포기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한 달 남짓 남았다고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최근 진단했습니다.

밀리 의장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기대보다 느리게 진행됐다면서도 "이 전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어떻게 끝날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이 보기: 미 합참의장 "대반격 시간 30일 남아"...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 선거 '통합러시아당' 승리

■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12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기간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곳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지 방문에 관해 "내가 그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11일 평양을 출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애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하바롭스크주·아무르주 쪽을 향해 더 북쪽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김 위원장의 목적지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천500km 떨어져 있습니다. 12일 현지 매체들은 해당 기지에 취재진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스토치니는 러시아어로 '동쪽의'라는 뜻입니다.

이 기지는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의존도를 줄이고 옛소련 시절의 우주 대국 위상을 되찾기 위해 건설한 곳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양국 정상이 우주기지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위성 기술 등을 얻고자 하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확대를 보여주기 위해 우주기지를 만남의 장소로 택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정찰위성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