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북 ‘전방위 군사협력’ 현실화…중국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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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안보 전문가들은 러북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의 절박한 처지를 보여준다면서도 민감한 군사, 경제 부문에서 전방위적 거래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측의 어떤 논의도 유럽과 아시아 안보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아직은 러북 연대에 과도하게 밀착하지 않는 중국의 셈법이 관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워싱턴의 안보 전문가들은 러북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의 절박한 처지를 보여준다면서도 민감한 군사, 경제 부문에서 전방위적 거래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측의 어떤 논의도 유럽과 아시아 안보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며, 아직은 러북 연대에 과도하게 밀착하지 않는 중국의 셈법이 관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대외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출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모습으로 수행단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함께 군 서열 1위와 2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을 비롯해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이 포함돼 이번 방문은 군사적 성격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같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적 밀착 상황에 대해 미국 국무부 출신의 토머스 신킨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소외된 두 정상이 서로 지원을 구걸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무기 개발로 고립된 “두 ‘왕따 국가’의 만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토머스 신킨 /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는 이미 러시아를 상당히 고립시켰습니다. 국제사회는 대부분 러시아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모든 종류의 유엔 결의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러북 회의는 러시아와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고립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러북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한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진전시킬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추가적인 포탄 공급과 로켓, 공격용 드론 등을 요구할 것이고, 북한은 위성 발사 기술과 핵잠수함 최신 기술 등 첨단 무기 분야 기술을 요구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새뮤얼 웰스 / 우드로윌슨센터 냉전 연구원
“북한은 위성 발사와 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교한 기술을 원한다는 분석이 매우 타당합니다. 북한은 또 핵잠수함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새로운 모험을 위한 기술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특히 핵잠수함에 관련 기술을 러시아가 얼마나 쉽게 공유할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봐야 합니다. 위성 기술은 훨씬 더 유력한 거래 대상입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 담당 국장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술이 적용되는 분야에서 러시아의 선진 기술을 확보해 진전 속도를 배가시키려는 목적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식량과 원자재 등 경제 분야 특히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확대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 국장
“최근 북한은 일부 해외 노동자들을 불러들였지만 북한 정권에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그 수를 늘리고 싶어 할 겁니다. 따라서 관련된 우선 순위가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이미 고려 대상에 있는 것들입니다.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들은 이미 우선순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안건으로 쉽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입장을 주목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유럽담당 선임부국장을 역임했던 존 에라스 군비통제 비확산 센터 선임정책국장은 러북 밀착이 더욱 공고화되면서 중국 태도에 따라 진영 간 대결 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중국이 적극적으로 북중러 연대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존 에라스 / 군비통제 비확산 센터 선임정책국장
“중국의 입장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상당히 미묘하죠.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군장비 탄약을 입수했다는 보도를 믿는다는 가정 아래 분명한 질문은 ‘러시아가 왜 중국으로 가지 않았느냐’는 것입니다. 중국은 러시아 침략전쟁에 대한 지원이 너무 명백해지길 원치 않기 때문에 러시아에 이런 것들을 팔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한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에라스 국장은 그러면서 ‘미한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가 고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적당한 우호적 관계를 보이긴 하겠지만 북중러 3국이 한 몸처럼 국제사회에 비칠 수 있는 연합군사훈련 등 군사 협력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