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상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미국의 존 F. 케네디 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용기있는 사람들 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두 정상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희망찬 미래를 선택했다는 평가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존 F. 케네디 재단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2023년 ‘용기있는 사람들 상’ 특별 국제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케네디 재단은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미한일 정상회담은 “한국과 일본의 지도자들이 민감한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있게 노력해왔기에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단은 윤 대통령이 “한국내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선 직후부터 일본과의 화해를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며 “ 그 이후 두 정상은 강력한 개인적 관계를 구축해 어려운 역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정상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희망찬 미래를 선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케네디 재단은 21일 VOA에 국제 수상자를 선정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며, 지난해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수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녀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주일본 대사를 지낸 캐롤라인 캐네디 주호주 미국 대사는 19일 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수상자들을 소개하며 “일본에 있을 때 (역사) 문제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 지 직접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들은 엄청난 공로를 인정받아 마땅하며, 국내에서는 반대에 직면해 있지만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윤석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기시다 총리와 이 상을 수상하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지속적인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의 발전이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케네디 재단은 1990년부터 용기있는 지도력을 발휘한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이 상을 수여해왔습니다.
올해 미국 국내 수상자로는 카트리나 실리, 펜리 구스타프슨, 마지 브라이트 매튜스, 미아 매클라우드, 샌디 센 등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상원의원 5명이 선정됐습니다.
앞서 바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이 이 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시상식은 다음 달 29일 미국 보스턴에 있는 존 F. 케네디 재단 도서관 겸 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