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핑방지기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 인공기 게양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반도핑 규정을 계속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지 약물 규정을 관리하고 검사하는 국제기구인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공기를 게양한 북한에 대한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WADA 관계자는 22일 북한 인공기 게양에 대한 조치와 관련한 VOA의 이메일 질의에 “WADA는 (규정 미준수로 인한) 징계 조치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모든 관련 회원국과 연락을 취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경우 징계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회원국에 대해 규정 준수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ADA 관계자] “Where WADA becomes aware that a consequence (of non-compliance) has not been respected, it liaises with all relevant Signatories to correct the situation and, if necessary, will initiate compliance proceedings against any Signatory that fails to implement the consequence.”
앞서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21일 VOA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이 선수촌 등에서 인공기를 게양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현재 일부 언론도 아시안게임 선수촌 등에서 휘날리는 인공기를 포착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선수들의 금지 약물 사용 여부를 사전 검사하도록 한 WADA의 도핑 관련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서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제외한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국기를 게양하지 못하는 등의 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인공기를 게양하거나 개최국인 중국이 이를 허용하는 건 WADA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 됩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 태권도연맹(ITF) 대회에서도 인공기 게양을 시도했지만 국제 스포츠계가 카자흐스탄에 제재를 경고하면서 무산됐었습니다.
WADA는 북한이 여전히 규정 미준수 회원국이며, 이에 따라 여전히 제재 대상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WADA 관계자는 “북한은 계속해서 세계 도핑방지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모든 국제 연맹과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같은 주요 조직은 북한의 규정 미준수로 인한 징계를 통보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ADA 관계자] “DPRK continues to be non-compliant with the World Anti-Doping Code and all international federations and major event organizations, such as the Olympic Council of Asia, are informed of the consequences of DPRK's non-compliance. WADA is in regular communication with the NADO as they work to address the issues related to this non-compliance. More details are available in this release.”
이어 “WADA는 이번 규정 미준수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도핑방지위원회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지난 2021년 10월 발행된WADA의 결정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WADA의 결정문에는 북한이 세계 도핑방지규약을 따르지 않는 ‘비준수’ 국가로 지정됐으며, 북한이 ‘준수’ 국가로의 자격을 회복할 때까지 국기 게양과 WADA 관련 행사 참석, WADA의 직간접적인 재정 지원이 금지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