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관 중 한 곳인 국가지리정보국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강조한 단백질 공급원 확대 조치 성과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가축 농장의 실제 생산량이 불분명하고 농장 현대화도 성과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방부 산하 국가지리정보국이 21일 공개한 북한 내 가축 농장의 위성사진 모습입니다.
북한이 지난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 지은 가장 모범적인 가축 공장으로 알려진 광촌 양계장의 모습으로, 둥근 원 안쪽으로 대규모 가축 농장 예정 부지가 보입니다.
국가지리정보국은 지난해 초 북한의 김덕훈 총리가 현장을 방문해 독려한 이후 현대적 건물과 주택이 인근에 들어서는 등 활동이 증가했다면서도, 가축 생산량과 관련된 활동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내 대규모 토끼 가축농장인 평원 토끼 농장도 지난 20년 동안 건물과 부지 내 위치 변화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수용 능력의 변화가 위성사진을 통해 감지되지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북한 전역에 4곳에 불과한 대규모 돼지 사육농장도 지난 2013년 이후 추가되지 않았으며, 기존 시설도 노후해 실제 생산량 증대 효과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영양실조가 만성화되고 식량 안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단백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해왔지만, 위성사진 분석에 의하면 이런 노력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모범 사례로 선정한 시설에서 최소한의 확장 움직임이 관찰됐지만, 역시 실제 재고와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오래된 농장을 현대화하거나 확장하려는 노력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현대식 농장이 새롭게 추가될지, 관련 사업이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은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으로 정찰위성과 무인비행기 등을 통해 촬영한 고해상도의 항공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북한 등 세계 각국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지리정보국과 함께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일리아나 레그논 스팀슨센터 연구원 겸 38노스 편집위원은 22일 VOA에, 미공개 이미지와 정보를 사용해 북한 경제에 대한 새롭고 시의적절하며 정확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공동 분석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당국과 언론이 북한 주민들을 위한 단백질 공급원의 생산량과 가용성 증가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나타났는지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