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을 맞아 세계 여러 나라들이 북한의 핵 위협을 규탄했습니다. 북한이 핵 개발이 포기하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8차 유엔총회가 진행 중인 뉴욕 유엔본부에서 26일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을 맞아 열린 고위급 회의가 열렸습니다.
바네사 프라지어 유엔 주재 몰타 대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4차례 발사하는 등 지난해 초부터 기록적인 수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섰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프라지어 대사] “The DPRK also continued to advance its nuclear program and announced a new aggressive doctrine setting out conditions in which it could use nuclear weapons, including pre-emptively. This is unacceptable and extremely dangerous. We call on DPRK to abandon its nuclear program and engage in meaningful dialogue towards denuclearization.”
그러면서 “북한은 또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고 선제 사용 등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한 새로운 공격적 핵 교리를 발표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라지어 대사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비핵화를 향한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에머리 브라운 외무장관도 북한의 도발적인 핵 수사를 규탄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장관] ” Ominously, we continue to witness the ratcheting up of tensions in the Korean peninsula and the ongoing threat of nuclear blackmail, including as it relates to the war in Ukraine. In this regard, Trinidad and Tobago categorically condemns any rhetoric regarding nuclear weapons as tools of intimidation.”
브라운 장관은 “불길하게도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핵 협박 위협이 계속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핵 위협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핵무기를 협박의 도구로 삼는 모든 수사를 단호히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알렉산드르 마시크 유엔 주재 대사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마시크 대사] “We are also deeply concerned about the DPRK’s nuclear and ballistic programs which pose a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It is crucial to return to diplomacy to achieve the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이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외교로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시카네 기미히로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핵 비확산 없이 달성할 수 없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과 이란 문제 해결을 포함한 핵 비확산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 등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핵무기 사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완전 폐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연설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4월 북한이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는 사실을 들며 “어떤 조약상 의무로부터도 자유롭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이와 함께 핵 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은 미국과 그 동맹의 군사행동에 대한 “정당한 주권행사”라며 “적대적인 주변환경이 근원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행동조치들을 계속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는 핵무기 위협을 줄이기 위해 매년 9월 26일을 ‘국제 핵무기 전면 폐기의 날’로 지정하고 2014년부터 이날을 기념해 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