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한 정황이 있다며 양측의 수상한 불법 무기 거래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철저한 단속으로 당분간 무기 유입은 어렵겠지만, 북한은 이를 무기 판매의 기회로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과거 포착된 북한과 하마스의 ‘무기 커넥션’을 지적하며, 이번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직간접적인 개입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 정보분석관을 역임하며 북한의 무기 거래 움직임을 추적해 왔던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8일 VOA에 과거 중동에서 발견된 북한 무기를 거론하면서 이번 공격에서도 북한 무기가 사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엔젤로주립대 교수
“북한의 122mm 로켓과 로켓 추진 수류탄, 그 외 다른 소형 무기 등을 실은 수송기가 2009년 태국에서 적발됐습니다. 이후 이스라엘은 이 무기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향하고 있었을 것으로 전했습니다. 또 2014년에는 북한과 하마스가 무기 거래를 체결해 하마스가 북한에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벡톨 교수는 그러면서 당시 계약 내용은 하마스가 북한에 수십만 달러를 지불하고 북한은 107mm와 122mm 다연장 로켓 발사기와 로켓, 통신장비 등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 후 현재까지 하마스는 북한이 만든 ‘불새 대전차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미 여러 차례 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무기를 수출하려던 정황을 포착해 공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이집트 당국은 북한 선박에서 3만 개의 로켓 수류탄을 발견해 안보리에 보고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들 수류탄은 2.3t에 달하는 철광석 아래 가려져 있었으며, 북한 선원들은 해당 물품을 ‘수중 펌프 장비’라고 주장했었습니다.
리비아 제재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보리 1970 위원회는 지난해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2015년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아랍에미리트UAE에 무기를 공급하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북한이 공급을 시도한 무기가 기관총용 12.7x108mm 탄약 2천만 개와 소총용 7.62 x 54mm 탄약 1천만 개 등 24개 종이었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보고서에 담았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은 이를 무기거래의 기회로 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유엔의 제재로 북한의 경화 확보는 매우 제한됐지만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는 경화나 유류 같은 물품을 얻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이런 무기가 이란을 비롯해 더 불량한 나라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분명히 북한은 이번 사태를 좋은 기회로 여길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공격에 미국인의 세금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8일 미국의 ABC, NBC, CNN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은 이란이 석유를 판매해 축적한 재원으로,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던 것이며 현재까지 해당 계좌에서는 단 1달러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계좌는 미국 재무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식량과 의약품, 의료 장비와 같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