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북한은 군사 전략적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중동사태가 미국의 한반도 안보전략에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같은 생각을 가진 한국이 국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외교적으로 힘을 보태줄 것을 바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를 역임한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번 중동사태를 보면서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양보를 얻어낼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집중하는 틈을 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양보를 얻어 내는 이른바 ‘협박 외교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아태전략센터 부대표
“북한은 이스라엘의 대응과 하마스의 성공 여부, 미국의 반응 등을 지켜보면서 교훈을 얻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 전략과 전술을 조정할 것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도 북한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을 주시하면서 이스라엘의 방어력과 미국-이스라엘 파트너의 강점, 북한의 파트너인 이란 등의 현재 상황 활용 능력에 대한 결과를 그려보고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중동사태와 한반도 상황과의 연관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사적 지원과 정보를 제공하고 헤즈볼라 등의 참전에 대비해 전함을 지중해에 파견했지만, 이 정도로는 북한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방어태세가 심각하게 약화되지 않고 양국의 군사협력 태세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한반도 정세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미국이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미 국방 협력과 안보 동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우려는 있지만, 미국이 동맹인 이스라엘을 겨냥한 공격에 강력히 대응한다면 북한을 억지하고 동맹인 한국을 안심시키겠다는 메시지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한국과 다른 국가들에서는 미국이 중동 정세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북한의 위협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동맹국 공격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의 메시지를 보낼 뿐만 아니라 한국 동맹국들에게도 안도감을 줄 것입니다.”
미국은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적절한 메시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 정부는 한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추악한 공격을 비판하는 데 일조해 줄 것을 바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