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하마스뿐만 아니라 헤즈볼라와 여러 무장정파에 무기를 제공했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불법행위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북한이 역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군사 전문 블로거 ‘워 누아르'가 지난 7일 공개한 사진입니다.
하마스 대원 중 한 명이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 RPG를 갖고 있는 모습입니다.
워 누아르는 이 RPG를 북한산 F-7으로 추정했습니다.
제임스 제프리 윌슨센터 중동프로그램 석좌는 하마스의 북한 무기 사용 정황과 관련해 과거 북한과 하마스는 무기 연결 고리가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밝혔습니다.
또 북한은 옛 소련의 스커드미사일 등을 개량 발전시킨 전력이 있다면서 이 같은 로켓 시스템이 하마스에 제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임스 제프리 / 윌슨센터 중동프로그램 석좌
“알다시피 북한은 오랫동안 중동의 급진세력에게 무기와 기술을 제공해 왔습니다. 북한은 돈을 벌고 국제 질서를 크게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불법 무기판매와 전달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놀랍지 않습니다. 새로운 분쟁과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그곳에는 북한의 지문들이 있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 정보분석관 출신으로 북한의 무기거래에 정통한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북한의 이른바 ‘불새 대전차시스템’을 주목했습니다.
지난 2014년 북한이 지상전용 불새 대전차시스템을 하마스에 판매하기로 합의한 계약서가 드러났고, 당시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태국에서 실제 북한산 무기가 선박에 실린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진격하면 더 많은 북한산 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2014년에 북한이 하마스와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통신 장비 등 여러 시스템들이 있었습니다. 그전에는 태국에서 억류된 선박에 실제 해상 운송 물품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그 무기가 헤즈볼라와 하마스로 향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가 보유한 무기 중 상당수는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벡톨 교수는 그러면서 북한산 무기는 대부분 완제품 형태가 아니라 부품을 들여오고 추후 조립하는 형태로 밀반입됐다면서 하마스에 전달된 주요 경로로 이집트와 이란을 지목하고, 무기 밀반입을 위한 하마스의 터널 공사도 북한이 도왔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 팔레스타인 모두 이란과 깊은 유대 관계가 있다면서, 그런 이란을 통한 간접 거래로 하마스가 북한 무기를 획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하마스가 중동 지역 내 다른 무장정파나 테러조직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면서 북한이 중동 지역 내 최대 불법 무기 제공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