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중동에서의 위기가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안보 보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이 자금을 다시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국방장관도 곧 이스라엘을 방문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관련 질문에 대해 미국은 ‘충분히 크고, 강한 나라’라며 동시에 여러 지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솔직히 말해 미국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충분히 크고 강한 나라입니다. 어디에서나 우리의 국가 안보를 돌볼 글로벌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싸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역내 전체의 안정과 안보,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최근 한국에서 동결 해제된 원유 대금 60억 달러 이란 자금이 하마스에 유입될 수 있다며 재동결을 요구한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해당 자금은 아직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상태이며, 전액 그대로 남아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존 커비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전략소통조정관
“(60억 달러는) 여전히 카타르 은행에 있습니다. 모든 돈이 그대로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의 월리 아데예모 부장관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미국과 카타르 정부가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60억 달러를 이란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망을 위한 요격미사일 등 방어 물자가 이미 이스라엘에 도착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물자가 공급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제가 이스라엘에 전하는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여러분은 스스로를 방어할 만큼 강할 수 있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스라엘 옆에 있을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떠나 요르단으로 향했습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당초 발표했던 2개국에 더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고 밝혀 하마스와 이란에 대응하는 외교를 벌일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브뤼셀을 방문한 오스틴 장관이 13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미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