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일부 공장들을 무단으로 가동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개성공단 내 도로 수백 미터 위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금강산 골프장에 이어 또 다른 한국 측 시설이 같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 5일 개성공단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개성공단에서 알파벳 U자 모양으로 된 남쪽 도로 약 1.4km 구간과 중간 지점 도로 약 500m, 또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건물 앞 공터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약 2km에 달하는 이 노란색 지대는 전례로 볼 때 북한이 옥수수 등 농작물을 말리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성공단 도로에서 농작물이 처음 포착된 것은 지난달 22일입니다.
당시 남쪽 도로의 동쪽 끝부분 약 70m 구간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공터에 노란색 지대가 형성됐고, 이어 이틀 뒤인 24일에는 남쪽 도로의 노란색 지대가 500m로 늘어났습니다.
이후 서쪽과 북쪽으로 연결된 도로로 이어지면서 노란색으로 덮인 도로의 길이도 더 길어지더니 이달 5일 절정을 이룬 것입니다.
앞서 VOA는 지난달 금강산 관광지구의 골프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이 일대를 옥수수를 말리는 장소로 활용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지난 2일)
“클럽하우스 반대편 공간을 옥수수 건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이 평평한 콘크리트 장소에서 옥수수와 곡물을 말리는 장면을 봐 왔습니다.”
옥수수 건조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서는 무단 가동 정황이 계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이달 초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촬영한 야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개성공단에서 올해 중순부터 밝은 빛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낮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통근 버스와 인파, 자재가 포착된 데 이어 야간에 불빛까지 관측되면서 북한이 밤에도 공장을 불법 가동하는 듯한 정황을 노출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VOA에 최근에도 공단 내 차량과 인원의 출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야간 점등 상황도 확인된다며 북한이 개성공단 내 공장 일부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