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 ‘전투기·군사 기술’ 제공 시…‘위협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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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게 무기를 넘기는 것을 대가로 러시아의 전투기나 첨단 군사기술을 지원받게 되면 한반도 안보에 현실적 위협이 가중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나 북한 모두 실제로는 현금 거래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이 러시아에게 무기를 넘기는 것을 대가로 러시아의 전투기나 첨단 군사기술을 지원받게 되면 한반도 안보에 현실적 위협이 가중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들이 진단했습니다. 다만 러시아나 북한 모두 실제로는 현금 거래를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이 러시아에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하면서 그 대가로 첨단 군사기술과 전투기를 제공받으려 한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평가에 미국 전문가들은 북러 간에 충분히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밝혔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1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전황에서 매우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포탄이 부족한 러시아로선 품질이 좋지 않아도 북한산 포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탄을 매우 많이 발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사용 속도로는 1백만 발의 포탄이 몇 달 이상 지속되진 않을 것입니다. 추가 배송이 이루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테렌스 로리그 미국 해군전쟁대학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에 어떤 군사 지원을 할지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부품과 연료가 부족해 비행훈련조차 힘든 북한에 신형 전투기와 관련 기술을 넘긴다면 안보상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테렌스 로리그 / 미국 해군전쟁대학 교수
“실제로 그런 일이(러시아 전투기 지원) 벌어지면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북한의 재래식 역량을 분석할 때 항상 고려하는 것 중 하나는 북한은 상당히 많은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낡았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예비 부품도 부족하고 연료도 부족합니다.”

독일 국방부 미사일프로그램 고문을 지낸 로버트 슈무커 박사는 러시아의 위성 발사 기술 전수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1, 2차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에게 러시아가 특정 부분의 기술적 조언을 한다면 3차 발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위성이나 미사일, 전투기 등 핵심 분야의 첨단기술을 넘겨줄 경우 북한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러시아는 현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크며, 북한도 환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분석담당 국장
“우리는 이미 북한이 대사관을 폐쇄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페인 대사관과 여러 아프리카 대사관 등을 폐쇄했는데, 자원과 자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실제로는 현금을 받지만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는 것처럼 대내외적으로 과시를 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국제사회는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할 수 있는 북러 간 자금 흐름을 주시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