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한밤중에 밝은 빛이 밝혀진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북한이 공언한 10월 내 3차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밤 늦은 시각까지 발사 준비를 하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지난달 19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유독 빛을 발산하는 지점이 보입니다.
일반 지도와 대조해 보면 이 지점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기존 발사대가 자리한 곳입니다.
이틀 뒤인 21일엔 더 밝은 빛이 포착됐고,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에도 옅은 구름 사이로 밝은 빛이 나오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1, 2차 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3차 정찰위성을 10월 안에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었는데, 한밤중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빛이 관측돼 북한의 새 발사 준비 정황과의 연관성이 주목됩니다.
이번에 빛이 포착된 지점은 북한이 1차 위성 발사를 감행했던 새 발사장이 아닌 기존 발사장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기존 발사대 시설에서 동남쪽으로 약 3km 떨어진 지점에 발사대와 이동식 조립건물, 피뢰침 등을 만들고, 새 발사장으로 명명된 이곳에서 위성을 쐈습니다.
앞서 새 발사장에서는 지난 5월 1차 발사를 약 열흘 앞둔 시점부터 밝은 빛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빛은 위성 지도를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해도 명확하게 식별될 정도로 강도가 셌습니다.
또 2차 발사가 이뤄진 8월 24일을 전후한 시점에도 새 발사장에서는 밝은 빛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새 발사대가 아닌 기존 발사대에서 3차 발사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로켓 전문가인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2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은 자신들의 작업을 외부로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밤에 작업을 하곤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밴 디펜 /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
“야간작업의 이유 중 하나는 자신들이 하는 일을 감추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작업 마감의 압박이 있다면, 은폐에 대한 염려 없이 낮에 작업을 한 뒤 더 많은 작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밤까지 일을 이어가는 것이죠.”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그러면서 밤에 포착된 빛을 발사 신호라고 단정할 순 없겠지만 최근 낮에 촬영된 위성사진 자료를 토대로 볼 때 발사장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