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중동에 테러 무기’…하마스 ‘북한 땅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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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가 북한과 동맹관계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내 전문가들은 테러 작전과 시가전에 특화된 북한산 무기가 이란을 통해 중동 내 테러단체들에게 광범위하게 전달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수십 년간 축적된 북한의 땅굴 기술이 헤즈볼라를 통해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정부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간부가 북한과 동맹관계라고 밝힌 가운데, 미국 내 전문가들은 테러 작전과 시가전에 특화된 북한산 무기가 이란을 통해 중동 내 테러단체들에게 광범위하게 전달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수십 년간 축적된 북한의 땅굴 기술이 헤즈볼라를 통해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도)

이란의 후원을 받는 무장 테러단체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와 자신들의 본거지인 레바논을 잇기 위해 만든 비밀 땅굴 내부 모습입니다.

통신과 전기, 환기 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고 수십에서 최대 수백 명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땅굴은 과거 북한이 만든 땅굴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 북한 간 연계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이스라엘 알마 연구 교육센터의 사리트 제하비 대표는 6일 VOA에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외부에서 무기를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땅굴 기술이 중동 국가들의 무기 이전과 전쟁 수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리트 제하비 / 이스라엘 ‘알마 연구·교육센터’ 대표
“우리는 헤즈볼라의 땅굴과 북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완벽하게 확인했습니다. 북한 회사가 이 땅굴 공사에 관여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땅굴의 용도와 지하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전술은 (북한과) 같을 것입니다.”

제하비 대표는 그러면서 땅굴의 용도나 유사성을 봤을 때 북한의 땅굴 기술은 헤즈볼라를 통해 하마스에 넘어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하마스가 땅굴을 통해 병력과 차량 이동 또는 북한 등 외부의 대형 무기를 분해해서 들여와 가자지구 내부에서 조립해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당시 북한제 로켓 사용 정황을 최초로 공개했던 무기 탄약 정보분석 전문가는 북한이 하마스를 비롯해 중동 내 테러단체에게 건낸 무기들을 추적한 결과 주로 테러 공격에 특화된 무기들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N.R 젠젠-존스 / 군비연구서비스 ARES 국장
“북한은 상당히 다양한 무기를 공급해 왔습니다. 대부분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소형무기나 경무기였습니다. 이런 무기에는 기관총과 같은 자동 소총, 수류탄, 무반동 박격포, 대전차무기, 로켓 발사체가 포함됩니다.”

미군 공군 소장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 전략 국장을 지낸 래리 스터츠림 미첼연구소 연구국장도 하마스가 보유한 무기들이 시가전에 특화된 것들로 이스라엘에 치명적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 무기 제공을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스라엘과 이를 지원하는 미국에도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래리 스터츠림 / 미첼연구소 연구국장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무기는 시가전에서 효과적인 무기들입니다. 재장전이 매우 쉽고 빠른 로켓 추진 유탄 발사기가 포함됩니다. 이런 무기는 개방된 공간에서 전차 부대를 상대로 효과적이고, 저공 비행하거나 이착륙하는 헬리콥터도 매우 취약합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분쟁을 틈타 북한의 불법 무기 거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북한은 자체 군사 능력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다시 무기 생산 능력 유지에 투자할 수 있다면서, 국제 안보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무기거래 차단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