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위성 발사를 종합 지휘하는 평양 위성관제소 주변에서 대규모 부지 확장과 건물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위성의 추가 발사와 역량 강화를 강조한 북한의 최근 공언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주목됩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북한의 위성 발사와 운용을 지휘하는 평양 위성관제지휘소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 24일 자 위성사진 모습입니다.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운용하는 관제센터 아래 남쪽으로 건물 신축을 위한 기초 공사가 완료돼 일부 건물이 올라선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군부대나 위성관제센터 관련 시설 건물들이 있던 장소로, 지난해 3월쯤 건물 2동이 알 수 없는 화재로 전소되면서 방치됐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지난 7월부터 건물 신축을 위한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특히 기존에 불이 났던 건물들을 포함해 주변 부지를 모두 정리하면서 약 2만 5천 제곱미터의 넓은 부지에 대규모 터 다지기 공사가 시작됐으며, 공사 4개월여 만인 지난 24일에는 건물 곳곳에서 골조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위성관제센터 동남쪽에 조성된 공사 부지에서는 이미 약 60m 길이의 직사각형 건물이 상당 부분 지어진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는 북한이 7월부터 구조물 기초공사를 시작했으며, 아직 초기 단계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건물이 다른 용도 변경이나 위성 관련 부속시설 확장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
“이곳에 어떤 시설을 지을지 확인하기에는 시설 건설이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이전 것을 재건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용도로 해당 지역의 용도를 변경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위성 관련 부속시설일 수도 있습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찰위성과 우주개발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공언하는 상황에서 위성 관제센터와 근접한 곳에 새 건축물들을 짓고 있는 것은 시사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향후 건물의 용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평양위성관제지휘소는 북한 우주발사체와 위성의 발사와 운용을 지휘하고 위성관측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곳으로 지난 2015년 설립됐습니다.
VOA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