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반복적으로 국제 테러 행위 지원”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 국무부가 연례 국가별 테러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이 2017년 미국의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건 반복된 국제 테러 지원 행위 때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와 일본인 납치 등 북한의 과거 테러 범죄를 다시 조명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는 30일 ‘2022 국가별 테러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 오른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국무부는 각국의 테러 관련 현황을 분석한 연례 보고서의 ‘북한’ 부분에서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에 관여해 1988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며 이후 2008년 철저한 검토를 통해 법적으로 테러지원국 해제 기준을 충족한다는 점이 확인돼 해제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 “The DPRK was previously designated as a State Sponsor of Terrorism in 1988 primarily because of its involvement in the 1987 bombing of a Korean Air passenger flight. The DPRK’s designation was rescinded in 2008 after a thorough review found the DPRK met the statutory criteria for rescission. In 2017 the Secretary of State determined the DPRK had repeatedly provided support for acts of international terrorism in the nine years since its designation had been rescinded.”

이어 “2017년 국무장관은 북한이 2008년 해제 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국제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테러지원국 재지정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과거 국제 테러 행위 지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에도 실패했다”며 “1970년 일본 항공 피랍 사건에 연루된 4명의 일본 적군파 대원들이 계속해서 북한에 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The DPRK also has failed to take action to address historical support for acts of international terrorism. Four Japanese Red Army members want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for participating in a 1970 Japan Airlines hijacking continue to shelter in the DPRK. The Japanese government also continues to seek a full accounting of the fate of numerous Japanese nationals believed to have been abducted by DPRK state entities in the 1970s and 1980s; only five such abductees have been repatriated since 2002.”

아울러 “일본 정부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믿어지는 수많은 일본인의 생사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2002년 이후 단 5명의 납북자만 일본으로 송환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국제사회에서 발생한 테러 추세와 미국의 대응 노력을 정리한 국가별 테러보고서를 매년 발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북한 외에도 쿠바, 이란, 시리아가 올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