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대다수의 국민들이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자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의 성인 약 절반 이상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주요 위협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인의 65%, 일본인의 73%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주요 위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퓨 리서치센터’는 5일 한국, 일본, 홍콩, 타이완 등 동아시아 4개국 성인의 위협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국민의 65%가 북한을 ‘주요 위협’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4분의 3이 북한을 ‘주요 위협’으로 인식했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60%가 ‘주요 위협’으로 인식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73%의 응답자가 북한을 ‘주요 위협’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퓨 리서치센터’는 한국과 일본의 북 핵 위협 인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과 홍콩의 경우 북한 위협 체감도가 훨씬 낮았습니다.
타이완은 응답자의 33%, 홍콩은 27%가 북한 핵 프로그램이 ‘주요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동아시아 지역 국민 대다수는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 성인의 76%, 타이완 66%, 한국 64%, 홍콩 48%가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자국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인식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동중국해에서 갈등이 고조되던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이며, 한국은 2013년 76%에 비해서는 낮아졌습니다.
한편 러시아가 제기하는 위협은 일본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 성인 10명 중 7명이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꼽은 반면, 한국에서는 10명 중 4명 만이 그렇다고 응답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응답자의 25%, 홍콩에서는 17%가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인식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성인 1만여명을 대상으로 6월에서 9월까지 실시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