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국 독자제재 ‘한국인’ 포함…러시아 기업에 ‘반도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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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과 무기거래에 연루된 러시아 선박과 관련 회사 280여 곳을 전격 제재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기업에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 한국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단행했는데, 한국 국적자가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정부가 북한과 무기거래에 연루된 러시아 선박과 관련 회사 280여 곳을 전격 제재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기업에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 한국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단행했는데, 한국 국적자가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12일 발표한 독자 제재 대상입니다.

러시아 제재를 위반한 개인과 기관 약 280곳이며, 이들 가운데는 한국인 이동진 씨가 포함됐습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씨는 미국의 제재 대상 러시아 기업인 AK 마이크로텍의 핵심 조달 대리인으로 활동했으며 1962년생으로 거주지는 부산입니다.

또 이 씨가 대리한 AK 마이크로텍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반도체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 등에게 기술 이전을 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 씨는 AK 마이크로텍이 미국과 한국, 일본 회사 등이 보유한 관련 장비와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위장회사와 복잡한 결제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동안 해외자산통제실의 제재 대상 목록에는 한국에 사무실을 둔 이란 회사와 한국에 거주하는 튀르키예 국적자 등은 있었지만 한국 국적자가 등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이 씨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 미국 회사는 물론 미국의 금융망을 이용하는 한국 금융기관 등이 이 씨와 거래하는 행위도 금지됩니다.

이에 따라 이 씨는 한국 내 은행 계좌는 물론 미국의 신용카드, 은행 체크카드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국무부도 이날 약 100개 개인과 기관에 대한 별도의 독자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국무부의 제재 명단에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수품 운송에 관여한 마리아호와 캡틴 야쿠보비치호, 아르카디 체르니셰프호 등 선박 3척과 이들 선박의 소유와 관리 회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국무부는 마리아호 등이 북한의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여러 차례 운송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 파트너는 러시아의 명분과 정당성이 없고, 불법인 전쟁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연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범죄와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자금을 대고 지원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