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네덜란드 정상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도 다짐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3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등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네덜란드 정부가 있는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북한의 전례 없는 수준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면서 “네덜란드는 핵이 없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한반도를 위한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의 목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The two leaders strongly condemned the DPRK’s unprecedented level of provocations that seriously threaten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The NL reaffirmed its support for the goals of the RoK government’s Audacious Initiative for a denuclearized, peaceful and prosperous Korean Peninsula. The NL supports a unified Korean Peninsula that is free and at peace.”
이어 “네덜란드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북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공동성명] “Both leaders agreed to strengthen cooperation to promote human rights in the DPRK.”
아울러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되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뤼터 총리와 함께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인 군사 거래를 비판했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네덜란드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 개발과 각종 도발을 지속적으로 규탄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을 지지함은 물론이고, 러시아와 북한 군사 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이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계속된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하고 일관된 지지와 지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강국인 양국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윤 대통령] “양국은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생산국인 네덜란드와 또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양국은 서로의 강점을 결합하여 반도체 협력의 그 효과와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양 정상은 반도체 가치 사슬에 있어 양국의 특별한 상호보완적 관계를 인식하고,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이를 위해 양국 정상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대화와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으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뤼터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녹취: 뤼터 총리] "The Dutch company ASML which you visited yesterday, makes machines for the microchips produced in South Korea. Our countries are now going to step up our cooperation in this field."
뤄터 총리는 “(윤 대통령이) 어제 방문한 네덜란드 기업 ASML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마이크로칩용 기계를 만드는 회사”라며 “이제 양국은 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