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이스라엘 ‘대비태세’ 실패…‘북한 기습’ 대비해야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코브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VOA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이스라엘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면서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한 한국의 체계적인 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코브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이 VOA와 단독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대비하지 못한 이스라엘의 실패를 교훈 삼아야 한다면서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한 한국의 체계적인 대비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이스라엘 방위군 장성을 지낸 야코브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이 최근 VOA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은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대비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은 이 같은 실패를 교훈 삼아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하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코브 아미드로르 /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정보와 작전이라는 관점으로 볼 때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하마스의) 기습공격입니다. 우리는 기습 공격에 대비한 전선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겐 정보력이 있고 우리는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보기관의 경보가 없어도 충분히 복원력이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보력의 실패는 곧바로 전체 체계의 실패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7일 오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관과 최첨단 국경 방어장비, 미사일 방어체계를 갖춘 이스라엘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1천200명의 국민을 잃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은, 그러나 지금은 모든 에너지를 원인 규명이 아닌 전쟁에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야코브 아미드로르 /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하마스를 파괴하고, 하마스의 모든 구성원, 지도부를 죽여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이고 목적입니다. 군은 이 일로 매우 바쁩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조사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이 그날의 실수를 조사할까요? 언제 할까요? 전쟁이 끝난 뒤에 그렇게 할 것입니다.”

아미드로르 전 보좌관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과하다는 국제사회 비판 여론에 대해 반박했습니다.

음악 축제에서 사람을 도살하고, 여성을 강간하며, 아기를 죽인 상황에서 비례적인 대응을 따질 수 없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마스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의 유족과 부상 피해자들이 미국 법원에 북한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북한 무기를 사용했고 이에 따른 북한의 법적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닛사나 다르샨-라이트너 / 변호사
“현재 우리는 하마스가 보유한 무기가 북한에 의해 고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제공됐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무기가 이란으로 향한다는 점과 이란이 해당 무기를 하마스에 제공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 것을 이란에 경고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들에겐 (법적) 책임이 있습니다.”

현재 약 10명의 미국인이 이번 소송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추가로 더 많은 유족과 피해자가 원고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연방법은 다른 나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외국주권면제법을 근거로 북한과 같은 ‘테러지원국’에 대한 미국인의 소송은 예외로 하고 있습니다.

다샨-라이트너 변호사는 과거 북한을 상대로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거액의 배상 판결을 이끌어 낸 인물입니다.

아직 피해자 등의 배상요구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로 본다면 이들이 승소할 경우 1인당 수천만 달러에서 최대 수억 달러의 배상금이 책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