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에도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더 심화될 것으로 미국의 전문가들이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제한적이나마 중국이 합류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만큼 북중러 이해관계의 약한 고리를 공략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의 전문가들은 지난해 군사협력 관계를 맺은 북한과 러시아가 새해에도 밀착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도 4~5년간 지속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 지원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 전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러시아는 북한이 대량생산할 수 있는 종류의 포탄이 필요할 겁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푸틴은 전쟁이 5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 보고서도 있습니다.”
이 같은 북러 군사협력 상황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양측간 균열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습니다.
새뮤얼 웰스 우드로윌슨센터 냉전 연구원은 러시아에 포탄과 탄약을 제공한 북한이 핵과 미사일 분야의 도움을 원하지만,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에 군사핵심기술을 이전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새뮤얼 웰스 / 우드로윌슨센터 냉전 연구원
“제한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러시아는 핵이나 미사일 분야에서 자신들의 최신기술을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 때문이죠. 따라서 그런 것들은 북한이 좋아할 만한 것들인데,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 못할 것에 대해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러 밀월이 중국까지 끌어당겨 북중러 미한일 3국 협력에 비견될 결집력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제한 조치에 따른 경제 둔화 문제와 부동산 위기 등으로 시진핑 정부가 중국인들의 신뢰를 상당 부분 잃었고, 중국은 미한일 3국 모두와 상당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중국은 경제 압박과 함께 한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면서 미한일 공조 와해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 전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
“중국도 동북아 정세 폭발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을 보게 될 걸로 생각합니다. 또 2024년에는 한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중국은 균형을 맞추는 게임을 할 겁니다. 국가 안보에 가장 이익이 되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한국에 운신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미국의 이해와 도움이 일정 부분 필요하다면서 특히 미국이 한국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을 최대한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한일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은 북중러 위협 대응 해법 중 하나로 한국과 일본은 지금보다 더 진전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미국과 한국은 중국을 적절한 경쟁자 또는 협력자로 참여시키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