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이임 앞둔 박진 장관과 통화 “양국관계 발전 의지 확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박진 한국 외교장관이 지난해 2월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임을 앞둔 한국의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그동안의 리더십에 사의를 표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이날 연이은 미일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양자 관계 발전 노력을 평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이임하는 박진 한국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고 외교부 장관으로서 성공적인 임기를 마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혹한 전쟁을 포함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안보 도전에 대처하는 데 있어 박 장관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했다”고 밀러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국무부] The Secretary thanked Foreign Minister Park for his leadership in addressing security challenges on the Korean Peninsula, in the Indo-Pacific region, and around the world, including Russia’s brutal war against Ukraine. As events celebrating the 70th anniversary of the U.S.-ROK Alliance conclude, Secretary Blinken and Foreign Minister Park further re-emphasized the importance of the Alliance and a shared commitment to deepening our nations’ ties.

이어 블링컨 장관은 “미한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마무리되면서 블링컨 장관과 박 장관은 미한동맹의 중요성과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박진 장관이 이날 블링컨 장관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며 “두 장관은 지난 20개월 동안 각별한 동료이자 친구로서 호흡을 맞추며 함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통화에서 한미 동맹 관계를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발전시킬 수 있었던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장관은 또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지속과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러북을 비롯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장관은 블링컨 장관이 신임 외교부 장관과도 조기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한미 양국 간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를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또 박 장관이 이날 오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작년 하반기에만 세 차례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등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양국이 다양한 현안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대화를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한일 장관은 또 한일중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자는데 공감했습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박 장관의 리더십 아래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발전시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임 후에도 한일관계에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진 장관은 곧 이임하며 후임으로 지명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는 오는 8일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