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사흘 연속 서해 서북 도서 일대에서 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오늘(7일) 북한군이 이날 오후 4시경부터 5시 10분경까지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은 "북한의 계속되는 적대행위 중지구역 내 포병사격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로서 엄중 경고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어 "오늘 김여정이 발표한 담화문은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으로 대군신뢰를 훼손하고 남남갈등을 일으키려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담화헤서 북한은 서부 도서 지역에서 포탄을 쏜 적이 없다며 한국군이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 작전에 한국군이 속아 넘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또 "우리 군은 총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이 도발시에는 '즉, 강, 끝' 원칙에 따라 압도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군은 이날 발사된 포탄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한 것을 포착했고, 군 당국은 북한군이 야포와 해안포 등을 동원해 사격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군의 서북도서 인근 포 사격은 지난 5일 이후 사흘째입니다.
한국 합참은 어제(6일) 북한군이 이날 오후 4~5시께 연평도 북서쪽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을 동원해 60발 이상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이들 포탄은 모두 서해 NLL 이북 해상완충구역에 떨어졌습니다.
해상완충구역은 2018년에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와 동해 NLL 일대에서 설정됐으며, 이 구역에서 포 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하는 것은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북한은 전날(5일) 오전에도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200 발 이상의 포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한국 군은 북한의 배가 넘는 400여 발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