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일 등 8개국 “러시아의 북한 무기 조달∙사용 규탄…즉각 중단해야”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자료사진)

미국, 한국, 일본 등 8개국이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를 규탄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한국, 일본 등 8개국이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조달과 사용을 비판했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와 비상임이사국인 한국, 일본, 몰타, 슬로베니아, 그리고 이사국이 아닌 우크라이나가 동참했습니다.

8개국은 “2023년 12월 30일, 2024년 1월 2일과 6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괴적인 공습을 수차례 감행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극악무도한 공격은 부분적으로 북한에서 조달한 탄도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사용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성명] “These heinous attacks were conducted, in part, using ballistic missiles and ballistic missile launchers procured from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he export of these weapons from the DPRK to Russia blatantly violates multipl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at prohibit UN Member States from procuring arms or related materiel from the DPRK and prohibit the DPRK from exporting arms or related materiel.”

그러면서 “이러한 무기를 북한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것은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나 관련 물자를 조달하거나 북한의 무기나 관련 물자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여러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동성명] “These violations lead to further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support Russia’s brutal war of aggression, and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Each violation makes the world a much more dangerous place. And a permanent Security Council member that willingly engages in these violations demonstrates a clear exploitation of its position. All UN Member States have the responsibility to uphold the UN Charter and to abide by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8개국은 “이러한 위반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 전쟁을 지원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반이 이뤄질 때마다 세상이 훨씬 더 위험한 곳이 된다"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이런 위반에 기꺼이 가담하는 것은 그 지위를 명백히 악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유엔 회원국의 안보리 결의 준수 의무를 상기시켰습니다.

[공동성명] “France, Japan, Malta, the Republic of Korea, Slovenia, Ukraine, the United Kingdom, and the United States strongly condemn the DPRK’s and Russia’s Security Council resolution violations and call upon the DPRK and Russia to immediately cease any unlawful arms transfers and faithfully implement these resolutions. We encourage all Council members to join us in this call during the Security Council meeting today. We also urge the DPRK to abandon it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program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manner, and to engage instead in dialogue.”

8개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무기 이전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모든 안보리 이사국들이 10일 회의에서 이런 요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8개국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동맹,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러한 무기 이전을 식별, 폭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날 미한일과 EU 등 49개국 외교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사용을 강력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과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조달, 그리고 지난 2023년 12월 30일과 2024년 1월 2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들 미사일 사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