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이사국 몰타 “러시아의 ‘북한 미사일’ 사용 규탄…국제사회 침묵 깨야”

바네사 프라지어 유엔 주재 몰타 대사가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몰타가 러시아의 북한산 미사일 사용을 규탄하며 안보리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을 지적하는 모든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몰타는 북러 무기 거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주재 몰타 대표부는 11일 러시아의 북한 무기 조달과 사용을 비판하는 8개국 공동성명에 참여한 배경을 묻는 VOA의 서면 질의에 “우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1718호 제재를 위반한 무기 이전을 규탄하기 위해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몰타] “We joined this statement to condemn the DPRK’s development of ballistic missiles, in violation of multiple UNSC resolutions, as well as their transfer, in violation of the 1718 sanctions regime. This time, we were also particularly concerned about a permanent member of the Security Council engaging in such transfers and using those missiles against another member state.”

이어 “이번에는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미사일 이전에 관여하고 다른 회원국을 상대로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침략 전쟁에 북한산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고통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안보리의 권위를 심각하게 약화시키고 유엔 헌장을 훼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몰타] “Russia’s deployment of DPRK-made missiles in its illegal war of aggression against Ukraine does not only worsen the suffering of the Ukrainian people, it also gravely erodes the authority of the Security Council and undermines the UN Charter. Malta believes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cannot remain silent in the face of these developments.”

따라서 “몰타는 이런 상황에 직면해 국제사회가 침묵을 지킬 수 없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몰타는 북러 무기 거래 등 “이런 문제에 대한 안보리의 위험한 무대응은 두 가지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몰타] “Furthermore, the Security Council’s dangerous inaction on these issues has two-fold implications. On the one hand, it allows the DPRK to advance its WMD program without significant external pressure, failing to explicitly condemn blatant violations of its resolutions and sanctions regime. On the other hand, its effects extend beyond the Korean peninsula as such silence sends the wrong message to potential proliferators and sanctions evaders around the world. For these reasons, we believe that it is important to use all platforms available to bring attention and action on this file.”

“한편으로는 안보리가 결의와 제재 체제의 노골적인 위반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상당한 외부 압력 없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다른 한편으로 그 영향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된다”며 “이러한 침묵은 전 세계의 잠재적 확산자와 제재 위반국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몰타는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과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키는 북한의 행동에 대해 안보리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한 모든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0일 미국, 한국, 일본 몰타 등 8개국은 우크라이나 관련 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조달과 사용을 비판했습니다.

8개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 무기 이전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한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한국, 일본 등 이사국들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조달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바네사 프라지어 유엔 주재 몰타 대사도 “지난 12월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이후 어린이 2명을 포함한 90명의 민간인 사망자와 421명 이상의 민간인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유엔이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프라지어 대사] “These heinous attacks were conducted in part, using ballistic missiles and launchers procured from the Democratic Republic of Korea. We condemn these violations in the strongest terms and call the parties to fully abide with all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We once again call on Russia to abide by international humanitarian law, and refrain from using weapons with wide area impacts.”

프라지어 대사는 “이러한 극악무도한 공격은 부분적으로 북한에서 조달한 탄도미사일과 발사대를 이용해 이뤄졌다”며 “우리는 이러한 위반 행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하며, 관련 당사국들이 모든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가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고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