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이스라엘 ‘전쟁 공포’ 여전…‘한국 문화’로 일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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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주민들은 그래도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전쟁 전 즐겼던 한국의 음식과 노래, 문화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상훈)

전쟁의 공포가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주민들은 그래도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전쟁 전 즐겼던 한국의 음식과 노래, 문화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상훈)

지중해 연안과 맞닿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거리 곳곳에 붙은 포스터엔 납치된 사람들의 얼굴이 가득합니다.

젊은이들이 있던 집과 학교는 예비군 동원령으로 텅 비었습니다.

느닷없이 들려오는 로켓 경보음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공포로 다가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그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텔아비브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평일 저녁 열리는 한국어 교실에는 전쟁 중에도 한국 문화를 배우고 즐기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국어 수강생
“군대에 있을 때 K팝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매우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K팝이 기운을 북돋아 줘 매우 도움이 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전파하는 김순이 씨도 최근 한국에 대한 이스라엘인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면서, 전쟁 중에도 K 컬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말합니다.

김순이 / 텔아비브 ‘김치스 식당’ 사장
“많이 느껴요. 진짜 많이 느껴요. 코리안 드라마를 보고 이 음식을 봤는데 먹고 싶다고 요청을 해줘요.”

실제 텔아비브 중심부에 위치한 한 한국 식당에는 평일 점심에도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이스라엘인들로 붐빕니다.

생일을 기념해 이곳을 찾은 이스라엘인 시르 얀코비치와 미찰 타비브.

전쟁이라는 엄혹한 현실 속에 1월과 3월 각각 군입대를 앞둔 이들이지만,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시르 얀코비치
“한국 드라마에서 한국 음식을 보게 됐어요. 한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곳에 왔습니다.”

미찰 타비브
“한국과 한국 문화를 사랑합니다. 음식이 훌륭하게 보여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이스라엘은 곳곳에서는 밤낮없이 로켓 경보가 울리고 급히 방공호로 대피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후에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이곳과 같은 방공호로 대피하는데요. 지난 3개월간 울린 경보 발령 횟수만 1만 번이 넘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피해는 갈수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하루에도 수십,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서안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인의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이스라엘 군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100일째에 접어든 전쟁,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내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군 기지에 로켓 공격을 감행하고 있어 전쟁은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