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처음으로 개최된 제네바 유엔 군축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미국과 한국 등 주요 회원국들은 특히 북한과 러시아에게 국제법을 위반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26일 스위스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본회의.
회의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 유럽연합 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게 북한과 이란 등이 군사적 지원을 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마크 드 바이프츠웨이브 / 벨기에 대사, 군축회의 유럽연합 대표
“우리는 이란, 벨라루스, 북한의 지속적인 러시아 군사지원을 규탄합니다. 모든 국가들은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물질적 또는 기타 지원을 제공하지 말 것을 계속 촉구합니다.”
드 바이츠웨이브 대사는 이어 유럽연합은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고,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과 대량살상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CVID 방식으로 폐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대표인 브루스 터너 유엔주재 군축대사도 북한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 물자 이전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브루스 터너 / 유엔주재 미국 군축대사
“북한의 전례 없는 빈도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가 있습니다.”
한국은 북러 무기거래가 한반도 등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을 지적했습니다.
윤성미 / 군축회의 한국대표, 제네바주재 한국 대표부
“북한의 탄도미사일 수출은 모든 관련 당사국들이 관여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와 그 너머 국제사회의 안보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는 이들이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무엇을 교환하는지 면밀히 감시할 것입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초부터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인근에 포탄 수백 발을 발사했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며 수많은 탄도미사일를 쏘면서, 선제적 핵공격이나 추가 핵실험 등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이 같은 도발 행위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표 역시 러시아에 대한 북한 등의 무기 지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필리펜코 이베헤니아 / 제네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러시아는 유엔 헌장과 국제 인도주의, 인권법에 대한 모든 위반에 대해 책임져야 합니다. 우리는 무장된 무인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포함한 이란과 북한의 대러 군사지원을 규탄합니다.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로 채택된 무기금수조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입니다.”
러시아와의 무기거래를 부인해 온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1979년 설립된 제네바 군축회의는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으로 회원국은 북한을 포함해 65개국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