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미한일 협력을 방해해 온 중국이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결과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미국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또 최근 세 나라의 퀀텀 협력은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획기적인 협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는 25일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가 중국으로서는 최악의 악몽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매뉴얼 대사] “Take a look at what happened at Camp David with the president of United States, president of Korea, the prime minister of Japan. I mean, that was China's worst nightmare. They spent 30 years trying to make sure not three of us never got on the same page working in lockstep and in coordination with each other. So the credibility of your deterrence ensures working together.”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워싱턴의 윌슨센터가 ‘2024년 일본’을 주제로 연 행사에서 공개한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방 뿐 아니라 외교 활동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은 30년 동안 미한일 세 나라가 서로 협력하고 조율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하며 “억지력에 대한 신뢰는 협력을 보장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선언했습니다.
안보·경제를 망라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의체를 구축하고 정례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사항인 3국 퀀텀 협력을 최근 경제 분야 성과로 꼽았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미국 시카고대학교와 도쿄대학교가 퀀텀 컴퓨팅에 관한 최초의 파트너십을 맺었고, 다보스 회의를 계기로 서울대학교가 합류했다”며 “IBM과 구글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매뉴얼 대사] “We put together the United States University of Chicago and the University of Tokyo in a first ever partnership on quantum computing. Last night in Davos, the Seoul National University joined that partnership. And IBM and Google are backing it up. And it's a really groundbreaking research partnership with the three countries taking the spirit of Camp David and driving it into our people, to people. So there's many benefits to that. It also keeps our countries and our technology and our companies and maybe future companies on the cutting edge of one of the most important technologies.”
이어 “세 나라가 캠프 데이비드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들에게 전달한 획기적인 연구 파트너십이며 많은 이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매뉴얼 대사는 “국가와 기술, 기업들이 이 협력을 통해 향후 가장 중요한 기술에서 선두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3개 대학 총장들은 이달 초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퀀텀 협력 의향서에 서명하고 학술 교류 및 연구 협력 강화에 합의했습니다. 또 미한일 안보보좌관들이 공동으로 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대담에 참석한 그레이스 박 미 국방장관실 일본정책국장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합의한 3국 연합훈련의 정례화는 공통의 위협을 인식하고 함께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박 국장] “For us, the multi-year plan really just reinstituted things that we have done as three countries in ebbs and flows, of course, but in a way that really practically thinks through what is the threat? What do we have to be prepared to do as three countries together in order to have interoperability in order to have coordination if things happen on the peninsula?”
박 국장은 “다년간 3자 훈련계획을 세우는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복원하는 일”이라며 “위협은 무엇이며, 한반도 유사시 3국이 함께 공조할 수 있는 상호 운용성을 갖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현실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잠수함전 훈련, 인도주의적 지원 및 재난구호 훈련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박 국장은 3국 모두 역내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서는 위협을 억제하고 방어하기 위해 3국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신원식 한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은 지난해 11월 화상으로 3자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후속 논의를 했습니다.
세 장관들은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워 올해 1월부터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