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안보보좌관 “미한일 협력, 세계를 위한 비전…중국과 한반도 문제 논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 미 외교협회(CFR)가 개최한 ‘미중관계의 미래’ 대담에 참석했다. 사진 = Kaveh Sardari/Council on Foreign Relations.

미한일 협력이 북한과 중국에 대한 대응을 넘어 전 세계의 현안을 다루는 강력한 협력체로 성장하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평가했습니다.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한반도 안보 문제를 꼽았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 “미한일 협력은 세계와 지역을 위한 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That trilateral partnership is not about any country. It's not about China. It's not about North Korea. It's about being for something, a vision for the world, for the region, but for the world writ large. And we feel that it has helped create a huge amount of momentum behind shared priorities. And we want to continue to develop that.”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미 외교협회(CFR)가 개최한 ‘미중관계의 미래’ 대담에서 “3자 협력은 특정 국가에 관한 것이 아니고, 중국도 아니고 북한에 관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3자 협력이 공동의 우선순위에 대한 엄청난 추진력을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3자 협력을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3자 협력을 강화하게 된 동력이 안보 분야에서 비롯됐다며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 더 긴밀한 정보 공조와 국방 협력, 군사훈련, 공동 억제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3국 협력이 지역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예로 들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일본과 한국 모두 유럽의 민주주의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본 총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이 인도태평양에도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특히 목소리를 냈고,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는 경제적 강압, 기술과 국가 안보의 교차점, 혁신, 경제 투자, 활력까지 아우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The relationship extends to economic coercion, the intersection of technology and national security, innovation, economic investment, and vitality. All areas where the three countries have a huge amount of complementary capacity to support and lift one another up. When you put all that together, that is a formidable partnership of three countries with shared values, huge capacities across economics, technology, national security, and global reach. And so, you know, we're very proud of the work that we've done so far.”

설리번 보좌관은 “이들 분야에서 3국이 서로를 지원하고 일으켜 세우며 보완할 수 있는 엄청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치를 공유하며, 경제, 기술, 국가안보와 글로벌 영향력 전반에 걸쳐 막강한 역량을 가진 강력한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9일 서울에서 열린 미한일 국가안보보좌관 회의를 언급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당시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와 같은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I was just recently in Seoul, for a trilateral meeting of national security advisors, to convert this into the details of how we work together on things like early warning for missile defense. And also to think about areas where we can work together, for example, to answer the question that was posed earlier, how do we collectively have a value proposition in the developing world with three large ODA budgets from our three countries?”

또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어 3국의 대규모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으로 개발도상국에서 공동으로 제안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며 3국이 국제적 차원의 협력을 펼치는 예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미한일 정상회의 이후 처음 열린 당시 3국 국가안보보좌관 회의에서 3국은 이 밖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새로운 '대북 이니셔티브' 추진을 선언했고,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핵심광물 공동개발 등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대담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과 경쟁하면서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영역에서 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26일과 27일 방콕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했을 때에도 북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설리번 보좌관] “We obviously also have the opportunity to talk about current events, current events in the Red Sea, current events on the Korean peninsula concerns that we have about instability in both places.”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홍해와 한반도의 현안과 두 곳의 불안정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타이완,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면서, 미중 양측이 모든 것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하며 회담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의 회동에 대한 27일 전화 브리핑에서 “중국은 분명 대북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그 영향력을 비핵화의 경로로 우리를 복귀시키는 데 사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