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이어 미국 국무부도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국무부는 오늘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이용해 북한을 외교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외교부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직후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분명히 우리는 북한의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과의 대화에서 중국에 촉구한 것 중 하나는 북한이 외교에 관여하고 그런 활동에 동참하도록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이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중국의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 박명호 외무상 부상 등과 만났습니다.
이어 북한은 쑨 부부장이 떠난 다음 날인 28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중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의 고위 관리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5일과 26일 태국 방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중국이 북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 최근 북러 관계 증진 등에 대한 우려를 중국 측에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미한 외교장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과 독특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에 따라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그 영향력을 사용해 북한이 무책임하고 위험한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습니다.
한편 매튜 밀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자금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세탁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자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한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제재를 가했다고 밝히면서도 추가로 예고할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