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뉴버거 부보좌관 “북한, 암호화폐 해킹에 최첨단 기술 활용”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북한이 최첨단 기술을 사용해 암호화폐 해킹 등 불법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악용할 가능성과 관련해선 규제의 필요성을 거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6일 “북한이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기술을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인공지능 개발과 규제’에 대한 대담에서 ‘북한이 인공지능(AI) 지식기반에 대한 접근 가능한 자료를 토대로 자체적인 개발에 나서는 것을 어떻게 막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 “Ironically enough, the North Koreans are some of the most creative and innovative in leveraging emerging tech. For example, they've used hacking cryptocurrency infrastructure to glean billions of dollars to fund their missile program. So they wouldn't be what one would expect in terms of on the cutting edge of using breakthrough technologies. But in practice, they have been.”

그러면서 “예를 들어 북한은 암호화폐 기반시설을 해킹해 수십억 달러의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획기적인 기술 사용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실제로는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의 AI 개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 방안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일반적인 규제의 필요성을 밝혔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 “So I think what we need to look through is what are the red teaming standards, what is the transparency on data training standards? And the Department of Commerce's new AI testing center, new AI Safety Center plans to put a real focus on what are those standards? And then to your earlier question, as the Hill works on regulation, that could be some areas where we say models need to meet those red teaming, those transparency standards, in order to be released.“

뉴버거 부보좌관은 AI 서비스 개발 기업이 출시 전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검증하고 보고하는 ‘레드 티밍’(red teaming)과 데이터 훈련 표준의 투명성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상무부의 새로운 ‘AI 안전센터’가 이러한 표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 의회에서도 AI 규제에 대한 작업을 진행할 때 이러한 투명성 기준 충족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인공지능(AI) 규범 제정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모델이 국가 안보나 경제에 위험을 초래할 경우 연방정부에 의무적으로 통지하도록 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 규제 법안에 합의했습니다. AI의 위험성을 분류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며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기업에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혁 김 미들베리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과 원자로 보호, 워게임 시뮬레이션과 정부 감시 등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