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10일 가자지구에 위치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의 본부 아래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용한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육군 공병대는 이날 외국 언론 매체 기자들 수 명을 UNRWA의 가자지구 본부에 데려가 해당 터널을 직접 보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터널은 길이 700m, 깊이 18m로 때때로 두 갈래로 갈라져 있으며 쪽방이 드러나 보이기도 했습니다. 통신은 또 강철 금고가 있거나 컴퓨터 서버와 산업용 배터리 등으로 가득 차 있는 방들도 있었으며, 통로는 좁고 더웠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 업무를 담당해온 UNRWA 직원 일부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연루된 점 등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는 기구를 발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달 말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UNRWA의 일부 직원이 하마스의 요원으로 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겁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정부가 제기한 UNRWA 직원들의 하마스 연계 주장을 일부 시인했으며, 미국 등 주요 UNRWA 지원 국가들은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 상태입니다.
UNRWA는 가자지구에 1만 3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팔레스타인인입니다.
UNRWA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의료에서부터 교육, 식량과 주거지에 이르기까지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