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키 부차관보 "미한일 '북한 도발' '북러 군사협력'에 공동 대응…경제협력도 강화"

로버트 켑키 미국 국무부 동아태 일본∙한국∙몽골 담당 부차관보가 12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한일 3국협력 강화’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미국이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 가운데서도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는 있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켑키 국무부 동아태 일본∙한국∙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12일 미국, 한국, 일본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응하는 3국간 협력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켑키 부차관보] “We are committed to working trilateral as well to address DPRK-Russia military cooperation, which serves to only prolong Russia's brutal war against Ukraine,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embolden North Korea's reckless inclinations, and violates multipl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켑키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미한일 3국협력 강화’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북러 협력은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장기화하고 세계 비확산 체제를 약화하며, 북한의 무모한 성향을 강화하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북한의 도발에도 3국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대화하고 공격성을 억제하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공조하는 최선의 방법과 관련해 한국, 일본 등 다른 파트너와 동맹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켑키 부차관보] “We are pursuing a calibrated approach to the DPRK as escalatory actions based on the degree of threat they pose to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We continue to consult closely with the Republic of Korea, Japan, other partners and allies about how to best engage the DPRK, deter aggression, and coordinate international responses to the DPRK.”

켑키 부차관보는 “북한의 도발 행위가 미국과 동맹에 가하는 위협의 수준에 따라 ‘세밀하게 조정된’ 대응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원하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전례 없는 숫자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강경한 수사와 도발로 긴장을 고조하는 가운데서도 외교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이 미사일 등 다른 논의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과 인도주의 문제에 대한 협력을 모색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는 점도 상기했습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 이후 “6개월 동안 3국 협력이 단순히 하향식이 아니라 정부 전반의 모든 단계와 다양한 기관에 걸쳐 협력이 제도화되도록 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하고 3국 협력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선언했습니다.

안보·경제를 망라한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협의체를 구축하고 정례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3국 정상회의 이후 3국 외교장관,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협의도 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 한국, 일본이 모두 이사국으로 있는 ‘환상적인 기회’가 있다며, 뉴욕에서 3국 관리들이 긴밀한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미한일이 “경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과 한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생명공학, 태양광 등 핵심 분야에서 수십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는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라는 것입니다.

[녹취: 켑키 부차관보] “We are also intensifying our economic partnership. Japan and the Republic of Korea are the top investors in the United States supporting hundreds of thousands of U.S. jobs in critical sectors like semiconductors, EV batteries, biotech, solar and much more so. Our three countries remain committed to working closely together to expand information sharing and enhance policy coordination on possible disruptions to global supply chains. As well as to better prepare us to confront and overcome economic coercion.”

켑키 부차관보는 “(미한일) 3국은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국제 공급망 붕괴 가능성에 대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또한 경제적 강압에 맞서고 극복할 준비를 잘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켑키 부차관보는 이 밖에 미한일 세 나라가 광물 안보와 청정에너지 전환, 첨단 기술 보호와 퀀텀 분야 등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