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라진항 ‘선박∙컨테이너’ 사라져…중국에 ‘러시아 화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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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라진항에서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가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수상한’ 움직임이 한순간에 중단된 건데, 지난 수개월간 이곳을 드나들던 러시아 선박은 느닷없이 중국 항구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현장으로 지목된 라진항에서 대형 선박과 컨테이너가 최근 자취를 감췄습니다. ‘수상한’ 움직임이 한순간에 중단된 건데, 지난 수개월간 이곳을 드나들던 러시아 선박은 느닷없이 중국 항구에서 위치 신호를 발신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라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를 촬영한 지난 18일 자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2~3일에 하루꼴로 대형 선박이 발견된 곳이지만, 이날은 선박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북한과 러시아가 거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더미가 늘 100미터 길이로 쌓인 곳이지만, 이 역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일반적으로 북한 전용 부두에는 새로운 선박이 입항하기 며칠 전부터 컨테이너가 약 100미터 길이로 쌓입니다.

또 선박이 입항하더라도 컨테이너를 다 싣지 못하는 듯 컨테이너들이 늘 새롭게 쌓여 분주했었는데, 지난 12일 이후 약 일주일 가까이 컨테이너 더미가 식별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북한과 러시아가 선적 항구를 바꿨거나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까지 북한 라진항을 드나들던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가 중국 항구에서 발견돼 주목됩니다.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앙가라호는 현지시각 16일 오후 6시경 중국 닝보-저우산항 해역에서 위치신호를 발신한 뒤 사라졌습니다.

앙가라호는 지난해 5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과 국무부의 제재 목록에 오른 선박으로, 지난해 8월 10일 러시아 오호츠크해를 끝으로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통한 위치 신호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았었습니다.

여러 차례 북한 라진항에 드나드는 장면이 민간 위성사진 등에 포착됐지만 여전히 마린트래픽 지도에 나타난 앙가라호의 위치는 수개월째 러시아 오호츠크해에 머물러 있었다가 지난 16일 갑작스럽게 중국 항구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런 정황은 앙가라호가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항로를 벗어난 사실을 의미합니다.

러시아 앙가라호의 지금 상황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중국을 드나들 것인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