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따라 신형 미사일의 발사 성공을 주장한 데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재 기술로 구현하기 어렵거나 갖고 있지 않은 역량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실제 역량을 공개해 심리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이 올해 들어 5차례 한국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이런 미사일들의 역량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들은 거의 모두 동해상과 서해상, 즉 바다를 향해 발사됐으며, 이것은 순항미사일의 주요 기능인 지형대조 항법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입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지형을 따라 비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지형대조 역량이 있다면) 북한은 바다 위가 아닌 육지에서 실험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북한은 해상에서 미사일들을 시험했습니다.”
지형대조 항법은 미사일이 지상을 비행할 때 산이나 지상의 지형지물에 충돌하지 않기 위해 회피 기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미사일의 충돌 가능성을 알려주는 정보 자료와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레이더 시스템, 잠재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첨단 순항미사일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인 샘 탕그레디 교수도 위성항법장치 GPS를 통한 목표물 조준은 순항미사일의 기본 기능이고, 지형 탐지 기능은 매우 복잡한 기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순항미사일의 지상 실험은 기술적으로 훨씬 더 어려우며, 북한이 평평한 바다 위에서 실험을 한 것은 기술력을 과장하고 실패를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샘 탕그레디 / 미국 해군참모대학 미래전 연구소장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평평한 바다에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은 분명히 지표면을 횡단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습니다. 또 어떤 중간 지형이나 산 같은 것이 없이 고정지점에서 다른 고정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은 훨씬 더 쉽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핵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은 북한이 지형대조 항법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형지물을 피하기 위해 발사 시 고도를 높게 설정할 수밖에 없다며, 그럴 경우 미한 미사일 방어망에 요격되기 쉽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피터스 / 헤리티지재단 핵 억제 및 미사일 방어 연구원
“순항미사일이 3천미터 높이로 비행한다면 통합 대공 및 미사일 방어 요격기가 공격하기 훨씬 쉬운 표적이 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처럼 자신들의 미사일 역량을 과장하면서 기술적 진전을 과장하려는 것은 결국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북한의 위장 강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김정은 위원장은 실제 역량이 없으며 우리는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북한 무기 역량의 실상과 미한 당국의 대응 사례를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적극 알리는 심리전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