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시신이 그의 어머니에게 인계됐다고 나발니 씨의 측근이 24일 밝혔습니다.
나발니 반부패재단(FBK)의 이반 즈다노프 대표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 당국에 나발니 씨의 시신을 어머니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해온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앞서 24일 나발니 씨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씨는 '유튜브'에 올린 약 6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남편을 살아서도 죽어서도 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발나야 씨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6일 남편이 북극의 형벌 교도소에서 사망한 뒤 어머니에게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도록 강요하며 기독교를 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나발나야 씨의 유가족은 그가 사망한 교도소와 가까운 마을에서 지난 주를 보내며 시신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나발니 씨의 의 어머니는 그 과정에서 비밀 장례식에 동의하지 않으면 나발니 씨의 시신이 교도소에 묻힐 것이라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 씨의 대변인이었던 키라 야르미쉬 씨는 나발니 씨의 장례식 계획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사회연계망 X를 통해 밝혔습니다.
야르미쉬 대변인은 "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알렉세이가 마땅히 받아야 할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당국이 방해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나발니 씨의 사망에 대한 서방의 반응이 "히스테리적"이라며 나발니 씨의 사망에 관여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나발니 씨에게 사망 직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세부 정보는 아직 알려진 바가 적습니다.
나발니씨는 그동안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며 저항해 온 가장 강력한 정적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2020년 8월 나발니 씨는 독일에 머무는 중 러시아 비밀경호국의 암살 용의자들에 의해 노비촉 신경작용제에 중독돼 혼수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바 있습니다.
이어 나발니 씨는 2021년 1월 러시아로 귀국하여 수감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러시아 전국에서 나발니 씨의 사망 후 그를 추모하려는 수백 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보였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