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4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정상 간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일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일본과 북한 간 불신감을 끊고 서로 밝은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는 저 자신이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모임은 지난달 25일 피해자 부모가 살아있는 동안 일본인 피랍자 일괄 귀국이 실현되면 북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독자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들은 또 피랍자 즉시 일괄 귀국을 조건으로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지난해의 방침도 유지했습니다.
납북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씨의 남동생이자 모임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씨는 북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면서 분명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조짐이 있다며 다시없는 기회를 구체적 성과로 연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혀온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달 15일 담화에서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일북 정상회담 추진 관련 질문에 "구체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