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은 언제든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국제 안보를 심각히 위협한다면서 핵 위협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국무부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가동 정황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평가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5일 VOA의 관련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 준비를 해왔으며, 정치적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평가는 지난해 북한의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는 김정은의 발언 등 북한의 공개적 언급과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회사에서 영변 경수로 냉각 시스템의 온수 배출을 관측했다며, 이는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정전해 출력을 높여가는 시운전과 일치하는 정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이래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계속되고 있으며, 풍계리 핵실험장도 여전히 사용 중으로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핵실험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도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면서 핵 위협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심각한 긴장 격화를 의미하며 역내 및 국제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며, 국제 비확산 체제를 훼손하고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북한의 계속되는 핵 위협을 비판했습니다.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5일 VOA의 논평 요청에 캐나다는 국제 및 역내 평화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압박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관련 시설 지속 가동 정황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경수로가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지난 4일)
“최대 전력으로 가동하면 약 20킬로그램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추정입니다. 북한은 매년 5개~10개의 핵무기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지금까지 연간 핵무기 제조 숫자가 6개를 넘어간 적이 없다면서, 영변 핵시설 경수로 가동 징후가 계속된다면 북한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핵무기 제조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