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세 번째이자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서 유럽과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국, 일본 등과의 동맹 활성화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조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을 통해 러시아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유럽과 자유세계의 위험을 막기 위해 러시아에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역사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금 물러나면 우크라이나는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유럽과 자유세계가 위험에 처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다른 나라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중국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특히 미중 경쟁 관계를 언급하면서 취임 이후 국내총생산은 증가했고 대중 무역적자는 10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다면서 미국은 부상하고 있고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강조하면서, 한국, 일본 등 동맹과의 관계 강화를 언급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타이완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맞서고 있습니다. 저는 인도, 호주, 일본, 한국, 태평양 섬 등 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파트너십과 동맹을 활성화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할 뿐 갈등은 원치 않는다면서, 미국은 21세기 경쟁에서 중국이나 그 누구와도 이길 수 있는 더 강력한 위치에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주요 국제 현안으로 다뤄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며,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고 무기를 내려놓으며 지난해 10월 7일 최초 침공 사건의 책임자가 항복한다면 이 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3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면서,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국정연설은 약 67분간 진행됐으며, 취임 후 세 번째이자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