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중국 전역 ‘북한식당 수십 개’…‘안보리 결의’ 위반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중국 전역에서 북한 식당 수십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과 이들 노동자 고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인데, 유엔도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전역에서 북한 식당 수십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과 이들 노동자 고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인데, 유엔도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에 올라온 인터넷 영상 게시물입니다.

중국인 남성이 베이징 소재 북한식당 평양은반관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상에는 인공기 배지를 단 북한의 여성 종업원이 음식을 주문받고, 이를 테이블로 옮기는 장면도 확인됩니다.

VOA가 최근 외교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다롄, 단둥, 선양, 훈춘, 투먼 등 중국 주요 도시 10여 곳에서 이 같은 식당을 수십 여 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식당은 선양이 17개로 가장 많았으며, 단둥과 창춘이 각각 13개와 8개로 그 뒤를 이었고, 베이징과 상하이에서도 각각 7개씩 북한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식당이 가장 많은 선양에선 모란관과 회령관, 복의식당, 신안동어항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베이징의 경우 평양은반관과 금강산, 평양능라도, 민들레식당 등의 간판을 단 북한식당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VOA에 북한 국적자가 이들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중국에서 이처럼 많은 수의 북한 식당의 영업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제재 위반 문제를 담당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몇 년간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과 라오스 소재 북한 식당의 영업 실태를 고발했지만, 중국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 문제를 거론한 적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발행을 앞둔 올해 연례보고서에는 중국 내 이들 북한 식당의 이름과 주소 등이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12월에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를 통해 당시를 기준으로 2년 뒤인 2019년 12월까지 각국이 자국에 있는 모든 북한 노동자를 본국으로 송환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북한 국적의 종업원이 근무하고 있다면 이는 명백한 대북제재 결의 위반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주재 중국 대사관의 류펑유 대변인은 11일 중국 내 북한 식당 영업 실태와 관련한 VOA의 이메일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관련 안보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안보리 대북 결의는 제재뿐 아니라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결의가 포괄적이고 균형 잡힌 방식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화 촉진에 대한 충분한 강조 없이 선별적이고 제재에만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