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갱단들의 준동으로 유혈 폭력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아이티의 아리엘 앙리 총리가 어제(11일)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앙리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이끄는 정부는 “과도위원회 설치 이후 즉각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아이티인들이 평정을 유지하고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앙리 총리가 2명의 참관인과 여러 정치집단, 경제계, 시민사회, 종교지도자 등 7명의 투표위원(voting members)으로 구성되는 대통령위원회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앙리 총리는 지난달 국제사회에 안보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아프리카 케냐를 방문한 뒤 정권이양 요구가 확산되자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리 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거리에서 축하 행사를 벌이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앞서 아이티 내 갱단들의 두목인 지미 셰리지에는 지난 6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엘 앙리(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아이티는 대량학살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아이티에서는 지난 2일 갱단들이 포르토프랭스의 최대 규모 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의 재소자가 집단탈옥하는 등 수년째 갱단에 의한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