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해 핵탄두를 미국 본토로 운반할 능력을 구축했을 것이라고 미국 북부사령관이 평가했습니다. 북한 위성 역량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급속도로 진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그레고리 기요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12일 "북한은 점점 더 발전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를 확대하면서 호전적인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기요 사령관] “North Korea continues its bellicose rhetoric while test launching increasingly advanced long range missiles and expanding its ties with China and Russia.”
기요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가 ‘북남미 미국의 군사 태세와 국가 안보 도전’를 주제로 연 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을 주요 위협으로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부사령부는 미 본토 방어 활동을 지원하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는 미사일 공격 등 기타 항공 우주 위협으로부터 북미 영공을 감시하고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기요 사령관은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용해 핵탄두를 미국 본토로 운반할 능력을 구축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 위성 역량이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면보고] “Over the last two years, the DPRK has conducted nearly 100 ballistic missile tests, including 13 ICBM flight tests, as well as three space launch attempts using ICBM-class boosters. Its most recent space launch in November successfully placed a rudimentary intelligence satellite into orbit – capabilities that could advance quickly if Moscow were to offer space cooperation in exchange for North Korean arms deliveries for the war in Ukraine.”
기요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에서 "지난 2년 동안 북한은 13번의 ICBM 비행 시험을 포함해 100번에 가까운 탄도미사일 시험을 실시했으며 ICBM급 추진체를 이용한 우주 발사도 3번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장 최근인 11월에는 초보적인 정보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무기 전달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우주 협력을 제공할 경우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이 2022년 이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에는 신형 고성능 액체 추진 ICBM과 북한이 처음으로 개발한 고체 추진 ICBM이 포함돼 있다"며 특히 고체 추진 ICBM은 액체 추진보다 발사 지원 장비가 더 적어서 북한 ICBM 발사에 대한 경보를 “더욱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액체 및 고체 추진 ICBM) 체계 모두 미국 전역에 핵 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충분한 추력을 갖췄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면보고] “Ballistic missiles that the DPRK has successfully tested since 2022 include a new and more capable liquid-propellant ICBM as well as the country’s first solid-propellant ICBM, which will further compound warning challenges due to its smaller logistical footprint. Both systems likely have sufficient boost to deliver a nuclear payload to the entire United States.”
기요 사령관은 "북한 사회의 폐쇄성과 강력한 보안 체계로 인해 북한은 가장 까다로운 정보 과제 중 하나로 북한이 보유한 ICBM의 수를 확신을 갖고 평가할 수는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ICBM 보유량 증대가 우리의 북미 방어 역량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서면보고] “The DPRK’s closed society and robust security apparatus make it one of our most vexing intelligence challenges and prevent us from confidently assessing the number of ICBMs in its inventory. Nonetheless, I am concerned that Kim Jong Un’s growing ICBM stockpile could approach our capacity to defend North America – a challenge that will only expand in the coming years if Kim Jong Un looks to add multiple reentry vehicles to his missiles and transition his ICBM program from research and development to serialized production and deployment.”
이어 김정은이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MRV)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추진하고 ICBM 프로그램을 ‘연구 및 개발’에서 ‘연속 생산 및 배치’로 전환하려는 경우 “향후 몇 년 동안 도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요격기(NGI) 배치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NGI와 관련해 "2028년까지 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경쟁국, 특히 북한의 진전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기요 사령관] “I still feel that 2028 is the point where if we have not fielded this system by then, that we run the risk of falling behind the advances of competitors, most notably North Korea. But at this time, I feel that we have the capability to defeat that threat. But we must stay on time with NGI in order to preserve that capability.
이어 “하지만 현재 우리는 그(북한 미사일) 위협을 물리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NGI를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서 지상기반 요격미사일(GBI)을 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까지 포트그릴리 기지에 20기를 추가 배치할 계획입니다.
NGI는 북한과 이란의 ICBM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지상기반 중거리 미사일 방어(GMD) 시스템에서 현재 지상기반 요격기를 대체할 예정입니다.
앞서 미사일방어청은 12일 GMD 역량과 관련해 NGI 개발과 GMD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예산 27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다만 이 예산이 NGI 개발이나 GMD 시스템 개선에 얼마나 쓰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미사일방어청은 GMD 역량과 관련해 NGI에 21억 달러, GMD 시스템 개선 및 운영에 9억 3천360만 달러 등 총 32억 달러의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