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 고급 승용차 등을 불법적으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된 것과 관련해, 유럽연합 EU가 북한이 불법 행위를 중단하도록 만드는 중요한 수단으로 국제사회의 완전한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각 회원국들이 제재 위반에 연루되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방 행사 참석 때 독일과 일본, 미국의 고급 자동차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마식령 스키장 홍보 영상에서는 캐나다의 스노모빌이 포착됐습니다.
유럽연합 EU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U 대변인은 12일 VOA의 관련 질문에 EU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시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EU는 국제사회의 완전한 제재 이행은, 도발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며 비핵화 조기 조치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북한을 설득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U 대변인은 또 각 회원국들이 제재 위반에 연루되지 않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유엔이 부과한 제재 등에 대한 EU 내 제재 이행의 궁극적인 책임은 각 회원국에 있으며, EU 제재 이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회원국뿐 아니라 제3국 파트너들과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앞서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TV는 최근 보도한 영상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은 평안남도 성천군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에 참석하는 길에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이바흐 전용 차량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바로 앞에는 전용차 호위를 위해 일본 도요타사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대형 SUV LX 차량이 경호차로 등장했고, 미국 포드사의 승합차 트랜짓 차량 여러 대도 뒤따랐습니다.
모두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가 차량으로, 모든 운송 수단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와 2094호에 따라 북한으로의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또 북한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마식령 스키장 관련 보도 영상에서도 스키장 내에서 외국산 스키 장비와 리프트 등이 계속 운영 중인 모습이 공개됐고, 특히 캐나다 기업 스키두의 스노모빌 차량이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3년과 2016년 채택된 대북 결의 2094호와 2270호를 통해 스노모빌과 귀금속, 고급 자동차 등을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금수 조치했습니다.
EU도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단행한 대규모 대북제재를 통해 스키, 골프, 수상 스포츠 등의 물품과 장비를 비롯해 고급 운송 수단과 부품을 대거 대북 금수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