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몽골 협력 심화 가능성에 “안보리 결의 내 대북 관여 지지”

지난 11일 몽골을 방문한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왼쪽)이 검버수렝 아마르툽신 몽골 외교부 차관과 회담했다. 사진 = 몽골 외교부.

미국은 북한과 몽골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내 대북 관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몽골이 미국과 함께 북한에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는 점도 상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미 국무부는 14일 북한과 몽골 간 협력 심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가 정한 범위 내에서 북한과의 건설적인 관여를 추구하는 동맹과 파트너들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United States continues to believe in the importance of dialogue and diplomacy with the DPRK; We support our allies and partners in their pursuit of constructive engagement with the DPRK, within the bounds set by the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외무성 대표단이 최근 몽골을 방문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의 중요성을 계속 믿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습니다.

아울러 몽골이 미국과 함께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As reaffirmed during Prime Minister Oyun-Erdene’s visit to Washington last year, Mongolia and the United States share a commitment to diplomacy with the DPRK as the only viable means of achieving lasting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During his visit, Prime Minister Oyun-Erdene joined Vice President Harris in calling on the DPRK to refrain from further violations of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Though the geographical distanc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Mongolia is vast, our countries have a strong and growing Strategic Third Neighbor Partnership.”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해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의 워싱턴 방문에서 재확인했듯이 몽골과 미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실행 가능한 수단으로서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의지를 공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용에르덴 총리는 방미 기간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함께 북한에 더 이상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과 몽골의 지리적 거리는 멀어도 양국은 강력하고 발전하는 '전략적 제3의 이웃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과 어용에르덴 총리는 지난해 8월 워싱턴 회담 뒤 발표한 ‘제3의 전략적 이웃 파트너십’ 공동성명을 통해 두 나라의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안보 분야 협력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외교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추가 위반을 자제하고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대표단을 이끌고 몽골을 방문해 우흐나 후렐스흐 몽골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및 차관 등을 만나 농업, 보건, 인도주의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몽골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박 부상이 검버수렝 아마르툽신 몽골 외교부 차관도 회담했다면서 이 회담은 “양국의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와 협력의 안정적인 발전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양측은 “교육, 문화, 스포츠, 농업, 보건, 인도주의 영역에서의 협력 재개 및 강화 계획을 논의했고 회담은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VOA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 몽골 외교부에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논의한 협력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 제재 준수 의지를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몽골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남북한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몽골은 1948년 10월 북한과 수교 이후 사회주의 연대를 바탕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지난해 9월 9일 북한의 정권 수립 74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몽골은 한국과는 1990년 3월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몽골의 지정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북한과 몽골 간 교류는 특히 한반도 안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15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몽골은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로, 그리고 공산주의 경제 체제에서 자본주의 경제 체제로 전환한 나라"라며 " 몽골은 스스로에 대해 '정치체제가 다른 모든 나라들과 관여할 수 있는 일종의 소집권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맥스웰 부대표] “Mongolia is a country that transitioned from Communism to democracy and from a communist economic system to a capitalist economic system... I think Mongolia views itself as kind of a convening authority that it is able to engage with countries with all different political systems...I think in terms of diplomacy that it can be an important player in international relations because it was verb as a bridge between North and South...It can provide the ability for North Korea to engage with another country in a non threatening manner.”

이어 외교적 측면에서 몽골은 “한국과 북한의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에 국제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다른 나라와 관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도 15일 VOA에 양측 간 이번 접촉에 대해 “북한과 관계를 먼저 정상화한 국가 중 한 곳인 몽골과 북한 사이의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think it's a positive development between North Korea and Mongolia, one of the first countries that normalized relations with Pyongyang. Talking to North Korea, by the U.S. or an ally or partner, is a positive development, especially when Pyongyang has openly embraced Putin and is supportive of and providing military assistance to his war in Ukraine.”

특히 “북한이 푸틴을 공개적으로 포용하고 그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며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미국이나 동맹국 또는 파트너 국가가 북한과 대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핵무기 선제 사용 정책을 지지하는 거친 수사와 함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생산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한반도의 위협적인 상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Getting North Korea back to the negotiating table will benefit the people of North Korea and hopefully foster the prospect of a less threatening situ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with the North building more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in addition to harsh rhetoric designating South Korea as the enemy and espousing a first-use pre-emptive policy for the use of nuclear weapons. So, movement between Mongolia and North Korea is positive as will greater contact with North Korea by other allies and partners, and, of course, eventual dialogue with the U.S. and South Korea.”

그러면서 “몽골과 북한 간 움직임은 다른 동맹국 및 파트너들의 대북 접촉 확대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미국 및 한국과 (북한의) 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