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막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적들이 허위 정보를 통해 민주주의에 균열을 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미한동맹 강화와 민주주의 발전,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응 등에 대한 양국의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1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개막했습니다.
전 세계 민주주의 진영의 결속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미국 주도로 출범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등 30여 개국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여해 인공지능 AI 등 기술 발달의 위험과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복원력 있는 정보 환경 구축을 강조하면서, 권위주의 세력 등에 의한 허위 정보 전파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민주주의 활성화를 위해 우리는 기술적인 미래, 즉 포용적이고 권리를 존중하며, 사람들의 삶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술의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 민주주의와 인권 훼손을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상황에서, 기술이 민주 가치와 규범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블링컨 장관은 올해가 전 세계적으로 ‘선거의 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시민사회의 진지한 토론을 막는 거짓의 홍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허위정보를 이용하는 사례를 직접 거론하면서 비판하고, 외국 적대 세력들의 정보 조작에 맞서기 위한 틀에 파트너와 동맹국들을 결집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도 이날 축사를 통해 거짓 정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디지털 기술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
“우리는 엄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인공지능과 디지털 신기술이 민주주의를 증진하면서도 개인과 사회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도록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민주주의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환영 오찬회담을 갖고 미한동맹 강화와 북한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4개월 만에 다시 방한한 블링컨 장관을 환영하며, 미한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하는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으로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공유하기에 더욱 강력하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라는 이번 회의 주제에 걸맞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고한 대응과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해 미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며, 확장억제 강화를 지속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조율과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