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다음 달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쏠 예정이라고 한국 국방 당국이 밝혔습니다. 북한도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남북한 간 위성 역량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한국을 의식해 위성 발사를 서두르면서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한국 국방부가 오는 4월 초 정찰위성 2호기 발사를 두고 용역업체와 조율하고 있다며 위성 발사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찰위성 2호기 발사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날짜가 정해질 것이며, 1차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의 팰컨 9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하규 / 한국 국방부 대변인
“현지 상황, 발사 용역업체 일정, 그래서 저희가 4월 초를 생각하고 있는데, 4월 초순, 그 날짜가 다만 발사 수일 전에 스페이스 X 발사 용역업체와 최종적으로 미팅을 해서 결정을 하게 돼 있습니다.”
한국 군은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정찰위성 1호기를 미국 우주업체 스페이스 X의 팰컨 9 발사체에 탑재해 발사했습니다.
1호기는 현재 우주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으며, 오는 6~7월 정상임무에 본격 돌입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도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25일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현재 서해위성발사자 발사대 입구 근처에서 개폐식 보관실까지 Y자 모양으로 방수포 추정 파란색 물체가 125m 길이로 깔려 있다고 보도했고, 지난 7일에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인력과 차량, 자재 배치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정보 당국이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준비 동향을 계속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제1주적으로 규정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의 정찰위성 2호기 발사가 한국과의 경쟁의식 속에서 급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금 한국군에 대한 경쟁심이 매우 강한 상태이고 전쟁 관계로 선언을 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전략적 우위를 점하는 게 좋기 때문에 북한이 좀 서두르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남북한이 쏘아 올린 첫 정찰위성은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과 적외선 장비를 탑재했고, 주야간 및 기상 악화 시에도 고해상도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 위성 4기 등 총 5기의 정찰위성을 발사해 북한 지역을 30분마다 정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북한의 만리경 1호에 탑재된 광학촬영 장비는 가로세로 1m 크기 이하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이른바 서브미터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같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권용수 / 한국 국방대학교 명예교수
“광학위성 그다음에 EO-IR(전자광학·적외선), 그리고 SAR(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 이 두 가지를 북한이 획득해야만 온전한 감시정찰위성을 운용할 것 같은데 EO-IR 정도는 그렇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데 SAR까지 가는데 우크라이나전의 전쟁 상황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죠.”
전문가들은 북한이 1호기 안착에 성공한 이후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진일보한 기술 또는 부품을 넘겨받고 2호기에 채택했을 수 있다며, 성공 가능성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