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대일 접촉 거부 북한, 중·러 지원에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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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던 북한이 돌연 접촉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에 따른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일 정상회담이 절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 총리를 상대로 강공을 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일본과의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던 북한이 돌연 접촉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배경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에 따른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미국의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북일 정상회담이 절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일본 총리를 상대로 강공을 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의 전문가들은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일본과의 접촉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양국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습니다.

제임스 프르지스텁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는 27일 VOA에 북한은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여왔으며,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일본의 우려는 주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발해 왔다면서, 북일 정상회담의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프르지스텁 / 허드슨연구소 일본 석좌
“북한이 계속해서 납치 문제는 해결된 문제라고 보고 그런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기시다 총리는 북한 정권과 어떤 종류의 정상회담이나 어떤 종류의 경제적 지원에도 관여하기가 극도로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은 아주 먼 미래의 일입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이날 VOA에, 북한이 정치적 입지가 약해진 일본 지도자를 이용해 미국과 일본, 일본과 한국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자신들이 외교적, 전략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은 배경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북러 군사협력 등 러시아와의 관계는 견고하고, 석유를 포함한 러시아의 원조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북한을 지원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두 나라의 보호 아래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신들이 일본과의 관여에 나설 만큼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를 지낸 제임스 줌월트 미국 사사카와 평화재단 CEO도 북한이 당장 일본과의 정상회담이나 관여에 나설 가능성을 희박하게 바라봤습니다.

다만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줌월트 / 사사카와 평화재단 CEO
“북한은 여전히 유엔 제재 해제를 원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여전히 미국과 일본이 갖고 있는 하나의 수단이지만 현재 북한은 그 주제에 대해 대화할 의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합니다.”

줌월트 CEO는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다면서, 북한이 유엔 제재 해제를 간절히 원하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대화와 관여에 응할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