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기를 연장하지 못한 데 대해 러시아를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거래를 숨기기 위해 연장을 거부했다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도)
미국 국무부는 28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을 막은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문가패널이 지난 20일 공개한 보고서에 북한이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공격용 무기를 러시아에 계속 수출하고 있다는 정황이 담겼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가 전문가패널의 이 같은 활동을 막기 위해 연장에 반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오늘 러시아의 행동은 북한과 체결한 타락한 거래를 진전시키기 위해 국제 평화와 안보를 냉소적으로 훼손한 것입니다. 러시아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불법 추구와 거부권 행사를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거부권 행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이어가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무기 확보를 위해 북한과 결탁했다는 전문가패널 보고를 덮기 위한 이기적인 노력이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러시아의 이번 거부권 행사는 북한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무모한 행동과 역내 불안정을 야기하는 도발을 부추길 뿐 아니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이번 거부권 행사에 대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또 전문가패널 활동이 종료돼도 북한의 위협에 맞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오늘 거부권과 기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불법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규정한 모든 안보리 결의안과 유엔 조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북한에 맞서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북한의 불법적 행동과 위협을 막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조력자들의 노력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통해 같은 뜻을 가진 국가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오늘의 무모한 행동은 미국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부과한 중대한 제재를 더욱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비확산 체제를 단호하게 유지하고 러시아의 잔인한 공격에 맞서 자신들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